1급 응급구조사 실기시험은 단순한 기술 시험이 아닙니다. 실제 현장에서 응급상황을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말 그대로 ‘현장 대응 능력’을 보는 시험입니다. 그러나 많은 수험생들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합격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에서는 수험생들이 실기시험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다섯 가지와, 이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절차 순서 실수 – ‘암기’보다 ‘몸에 익힌’ 순서가 필요하다
실기시험에서는 환자 상태를 평가하고 응급처치를 수행하는 일련의 정해진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긴장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수험생일수록 이 절차를 헷갈리거나 건너뛰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CPR 상황에서 반응 확인 없이 바로 흉부 압박을 시작하거나, AED 사용 중 전원부터 켜지 않는 실수는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실수는 대부분 암기에 의존한 학습에서 나오게 됩니다. 순서를 외웠다고 해도 몸이 기억하지 않으면 실전에서는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실습을 반복하며 행동 하나하나를 몸에 익히는 방식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특히 CPR은 상황 확인 → 반응 확인 → 도움 요청 → 호흡 확인 → 흉부 압박의 기본 순서를 입으로 말하며 몸으로 실행하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2. 기구 사용법 미숙 – AED, 스플린트, 삼각붕대 모두 손에 익혀야
실기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기구는 AED, 삼각붕대, 스플린트(고정기구) 등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기구들의 사용법을 이론으로만 공부하고 실제로는 제대로 다뤄보지 못한 채 시험을 보게 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AED 패드 위치를 잘못 붙이거나, 스플린트를 사용할 때 관절을 정확히 고정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실수는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손에 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기시험은 ‘손이 기억하는 시험’입니다. 기구들을 직접 만지고, 반복적으로 사용해 보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실습 도구를 대여하거나 실습 센터에 참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장비를 사용하며 오류를 바로잡는 실습 환경이 중요합니다.
3. 출혈 조절 실패 – 압박 부족, 부위 착오가 빈번
출혈 조절은 시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 항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출혈 조절 시 압박이 충분하지 않거나, 출혈 부위를 잘못 판단하는 실수를 합니다. 특히, 출혈 부위가 아닌 곳을 압박하거나, 지혈대를 너무 느슨하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혈의 유형에 따라 지혈 방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명확히 알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며 정확한 부위를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단순히 압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압박 방법을 쓰는지, 몇 분 정도 유지해야 하는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까지 연결해서 몸에 숙지해야 합니다. 또한, 삼각붕대나 지혈대를 사용할 때는 감각이 아닌 논리와 근거에 기반한 절차 수행이 필요합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맞는 압박력과 고정 방법을 손에 익힐 수 있도록 반복 학습해야 합니다.
4. 의사소통 누락 – SBAR 보고 형식을 간과하면 감점 위험
실기시험은 단지 응급처치 기술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환자 상태를 정확히 보고하고 전달하는 능력(SBAR 커뮤니케이션) 또한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들이 긴장한 나머지 환자 정보를 누락하거나, 정리되지 않은 말로 설명하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환자요, 어… 지금 상태가 안 좋아요”라는 식의 모호한 표현은 평가자에게 혼란을 주며 감점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SBAR 형식에 따라 환자의 상황(S), 배경(B), 평가(A), 추천(R)을 명확히 말하는 연습이 필수입니다.
이 부분은 단기간에 실력이 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그래서 스터디 그룹에서 수험생들끼리 돌아가며 피드백 주고받는 식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보고 연습을 해보면서, 실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또박또박 보고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야 합니다.
5. 응급환자 평가 미흡 – ABCDE 평가가 불완전하면 전반적 감점
ABCDE는 응급환자 상태 평가의 기본입니다. A(기도), B(호흡), C(순환), D(의식), E(노출)의 순서대로 환자를 체계적으로 평가해야 하지만, 실기시험에서는 이 절차를 건너뛰거나 순서를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의식 확인을 빼먹거나, ‘노출’을 빠뜨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ABCDE를 외우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각 단계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호흡(B) 단계에서는 단순히 ‘숨을 쉰다/안 쉰다’가 아니라, 호흡수가 비정상적인 경우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할지를 연습해야 합니다. ABCDE는 모든 시나리오의 출발점이므로,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있으면 이후 절차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황처럼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각 항목을 실전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결론 – 실수 없는 실전, 결국 ‘준비’가 만든다
1급 응급구조사 실기시험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기본에 충실한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실기에서 실수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절차와 도구를 실제로 사용하며 반복하는 것입니다. 실기시험에 나오는 대부분의 실수는 경험 부족, 긴장감, 절차 미숙에서 나옵니다. 이 글에서 다룬 TOP 5 실수를 기억하고, 지금부터는 실습마다 ‘실수 안 하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훈련해 보세요. 혼자 연습하는 것보다 스터디나 실습 그룹에서 서로의 실수를 피드백하며 개선하는 방식도 추천드립니다. 시험은 점수를 위한 수단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위한 단계입니다. 실수 없는 완벽한 준비가 곧 생명 보호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