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응급구조사 시험은 이론과 실기가 결합된 전문 자격시험으로, 단순 암기만으로는 절대 통과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응급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과 판단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론 이해와 실습을 병행한 계획적인 공부방법이 필요합니다. 본문에서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각 과목별로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면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응급환자평가학 – 실전의 출발점
‘응급환자평가학’은 모든 응급상황의 첫 시작입니다. 구조사가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능력을 다루는 과목으로, 이론뿐 아니라 실전 감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ABCDE 평가법은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단순히 A는 기도(Airway), B는 호흡(Breathing)이라고 외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의식이 없는 환자를 마주쳤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활력징후(vital signs)는 수치를 외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치가 의미하는 상태를 해석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맥박수가 빠르면 출혈성 쇼크, 호흡수가 감소하면 중추신경계 문제를 의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시나리오 기반 문제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압 80/60, 의식 없음, 호흡수 8회”라는 정보를 본다면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처치 순서를 바로 기억할 수 있게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2. 응급처치학 – 실습 중심 과목
‘응급처치학’은 CPR, AED, 출혈 조절, 골절 고정 등 응급구조사가 직접 환자에게 시행해야 하는 응급처치 기술을 다루며, 실기시험에서 핵심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이론보다는 ‘직접 손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식 영상 강의와 실습 장비를 병행하는 학습법입니다. 보건복지부, 소방청 등에서 제공하는 CPR, 하임리히법,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영상을 참고하고, 이를 실제로 따라 해 보고 내 몸이 바로 숙지하도록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CPR 절차는 “현장 확인 → 반응 확인 → 119 신고 및 AED 요청 → 호흡 확인 → 흉부 압박 시작” 등의 순서를 표로 정리하고 암기한 후 실제로 손으로 익혀야 실기시험에서 실수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마네킹, 삼각붕대, 스플린트, 압박붕대 등 실습 도구를 활용하면서 연습하는 게 좋습니다. 시험에서는 ‘절차 수행의 정확성’과 함께 ‘기구 사용의 숙련도’도 평가하기 때문에, 실전처럼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3. 전문응급처치학 – 고난도 과목이지만 필수
‘전문응급처치학’은 소아, 노인, 임산부 등 일반 환자와는 다른 처치법이 필요한 특수환자군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난이도가 높아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지만, 출제 빈도가 높은 만큼 반드시 공략해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 과목은 환자군별 차이점을 비교하는 표를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는 CPR 시 두 명이 있을 경우 15:2 압박/호흡 비율을 적용하지만, 성인은 30:2로 유지됩니다. 임산부의 경우 왼쪽으로 기울여 흉부 압박을 해야 하는 등 특수한 상황을 외워두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드물지만 자주 출제되는 질환(쇼크, 패혈증, 열사병, 저체온증 등)도 자주 정리해야 합니다. 이론 공부 시에는 해부학적 도해나 구조 그림을 함께 보면 훨씬 기억하기 좋고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복합적인 시나리오(예: 출혈을 동반한 의식저하 환자, 골절과 호흡곤란이 동시에 있는 환자 등)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각각의 처치 순서를 정리하는 훈련도 병행해야 합니다.
4. 병원 전 단계의 진료소통 – 의사소통도 평가 대상
이 과목은 실기에서 SBAR 보고 방식으로 꼭 출제되며, 비중은 작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과목입니다.
SBAR 형식은 다음과 같이 볼 수 있습니다.
- S (Situation): 현재 상황
- B (Background): 환자의 배경 정보
- A (Assessment): 평가된 상태
- R (Recommendation): 필요한 조치나 전달사항
예를 들어, “35세 남성, 교통사고로 의식저하. 혈압 80/60, 맥박 120, 복부 출혈 있음. 외상센터로 즉시 이송 필요”처럼 간결하고 명확한 전달 방식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 과목은 평소에 짧고 정확한 문장으로 환자의 상태를 요약해 보는 보고서 작성 훈련을 통해 실기시험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실습할 기회가 있다면, 실제 사례를 녹음하거나 동료와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결론 – 이론과 실기를 함께 잡아야 합격한다
1급 응급구조사 시험은 단순한 자격증 시험이 아닙니다. 응급 현장에서의 종합 대응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이론은 단순 암기가 아니라 상황을 상상하며 숙지하며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실기는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4가지 정도 추천해 보겠습니다.
- 기출문제 위주로 출제 포인트 파악하기
- 영상, 장비 등 시청각 자료 최대한 활용
- 스터디 그룹에서 시나리오별 역할 훈련
- 실습 장소 직접 찾아가 현장 감각 익히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과 꾸준하게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하루 30분이라도 꾸준히 반복하고, 익히고, 실전처럼 연습하는 수험생이 결국 합격에 가장 가까운 사람입니다. 응급구조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지금 이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은 누군가의 생명을 지킬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책임과 자부심을 잊지 말고, 꼭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